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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똥 싸러 갈 때, 나올 때 다르다

by 성동원 2024. 5. 17.

흠.. 처음으로 겪어본 일 같다..

아침에 늦잠을 잤다.
오늘은 오전 10시에 고양이 미용을 예약 한 상태.

부랴부랴 옷입고 모자쓰고 빠르게 냥이를 챙겨 차에 탔다.

집과 고양이 미용실 거리는 차로 약 20분거리
빠르게 밟아서 늦었지만 최대한 빠르게 도착
(출발 전 늦는다고 연락 함..)

고양이를 맡기고 긴장이 풀리니 배에 신호가 강하게 왔다. 바로 화장실로 가니 휴지가 없었다..

차로 다시 내려가 휴지를 찾아보니 휴지는 없었고,
말라디 말라비틀어진 물티슈가 있었고, 난 챙겨 빠르게 화장실로 슝!

뿌지지지ㅣㅣ지직!

맘이편해진다. 휴대폰도 좀 하믄서 느긋하게 볼일을 보고 있었다..

어느순간 들려오는 다급하지만 힘없는 노크소리..!

똑…

(보통 두번 똑똑 하지 않나…)

내가 응답했다. 느긋하게 그리고 편안하게

똑 .. 똑 ~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밖에서 들리는 힘없는 소리.

‘하… 배가 너무 아픈데….?’

나는 물기도 없는 말라비틀어진 물티슈르 얼른 뒷처리를 하고 나왔다.

화장실 안엔 아무도 없었고 밖으로 나가니

식음땀 흘리고 있는 출장 아저씨가 발동동 구르고 있었다.

나를보며

감사합니다.. 하…

아.. 네..

혹시.. 안에 휴지 있나요..?

아.. 없는데요..

하………

혹시 이거라도 쓰실래요..?

아..! 네 정말 감사합니다.. 하.. 감사합니다..

그 순간 나는 위 제목이 떠올랐다.

사람이 이렇게 달라지는구나.

만약 내가 그 사람을 도와주지 않았다면 어땟을까?

물론 어찌 어찌 해결하겠지만, 그렇게 긴박한 상황에 챙겨야 할 부분들을 미쳐 챙기지 못하고 바로 배출이 우선이니 배출부터 하고 생각 하겠지.

그래서 좀 더 여유 있는 사람들이 덜 여유로운 사람을 도와 줄 수 있는 거구나.

나 부터 여유로워야 하는구나 느껴버림..

암튼 오랜만에 글 쓰는데, 드러운 똥 얘기가 웬말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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